영화 <7번방의 선물> 줄거리 : 아무도 듣지 않는 ‘용구의 목소리’
1977년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지적장애를 가진 용구(류승룡)는 그의 어린 딸 예승(갈소원)과 함께 살아간다. 대형마트에서 주차요원 일을 하는 용구는 예승을 위해 예쁜 캐릭터 가방을 사주려고 계속 지켜본다. 고민하다가 가방을 집으려는 순간 다른 사람이 가방을 사가는 바람에 마지막 남은 가방을 살 수 없게 된다. 마지막 가방을 사 갔던 사람은 용구와 친분이 있는 경찰청장이였다.
그리고 며칠 뒤, 경찰청장의 딸 지영은 마트에서 일하는 용구를 발견하고 자신이 가지게 된 가방과 똑같은 곳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용구가 지영을 따라가던 도중 지영에게 사고가 나게 된다. 지영은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쓰러졌다. 용구는 놀라서 쓰러진 지영을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한다. 그러나 최초 목격자에 의해 어이없게도 강간으로 오해받는다. 정황상 강간이라는 증거도 당연히 없었고, 살인사건이 아니라는 증거자료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CCTV가 없었고, 고위층의 딸이 연관된 사건이라 경찰들은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기에만 급급했다. 그래서 경찰들은 증거가 불충분함에도 지적장애를 가진 장애인 용구에게 누명을 씌운다. 그렇게 용구는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끌려간다.
한편 용구는 딸을 만나야 한다고 계속 요구하고, 경찰들은 이를 교묘히 이용한다. 경찰들은 용구가 범죄를 인정하는 행동을 하면, 딸을 만나게 해준다고 얘기한다. 지적장애를 가진 용구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기에 그 누구에게도 진실을 전하지 못한다. 결국 그는 ‘미성년자 유인 강간 살해죄’라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채 교도소에 수감 된다.
용구가 들어간 교도소 7번 방의 수감자들은 처음엔 용구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용구와 생활하면서 용구가 순진하고, 딸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용구는 사람을 죽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수감자들끼리 모여 용구의 살인사건에 대해 추리를 하게 된다. 그 결과 용구가 지영을 살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뒤늦게 용구의 사연을 알게 된 7번 방의 수감자들은 용구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다. 그리고 지능이 떨어지는 용구를 위해 재판 과정에서 대답할 모범 답안을 암기 시키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힘쓴다. 하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국선 변호사의 무관심한 태도와 경찰청장의 압력 때문에 용구의 무죄는 입증되지 못한다. 결국 용구는 예승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지영을 살해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거짓 시인을 하게 되고, 사형 확정 판결을 받게 된다.
수감자들은 사형 당하게 된 용구를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러던 중 예승이 교도소 벽에 그린 열기구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커다란 열기구를 만든다. 그렇게 용구와 예승이는 열기구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열기구를 땅에 고정시키기 위해 묶어두었던 밧줄이 담벼락의 철조망에 걸려 멈춰버리는 바람에 탈출은 허무하게 실패하고 만다.
이후 예승의 생일날인 12월 23일에 용구의 사형이 집행된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후, 예승은 사법 연수생이 된다. 그리고 2012년 12월 23일 예승은 사법 연수원 모의 재판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아 용구의 혐의를 벗기고 무죄 판결을 받는다. 하지만 실제 재판이 아닌 모의 재판이였고, 이미 용구는 죽은 뒤라는 점에서 큰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7번방의 선물> 평가 및 리뷰 : 힐링을 선물해주다
2013년 개봉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이환경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72년 9월 27일 일어난 ‘춘천 강간 살인 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이 사건은 강원도 춘천시 춘천경찰서 파출소장의 9살 딸이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 정원섭이 범인으로 몰리게 되었고, 정원섭을 고문하여 허위자백을 받아낸 사건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2013년 1월 개봉과 동시에 많은 관객들이 몰렸고. 개봉한 지 한 달 만에 10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였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딸 밖에 모르는 아빠와, 이런 아빠를 따라 몰래 교도소 7번 방으로 들어가는 예승의 희생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기 때문에 무거운 주제이지만 중간 중간 웃음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담겨있다. 또한 가족 간의 사랑을 보여주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힐링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에서 용구와 예승이 서로를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였고, 영화 평론가들이 베스트 장면으로 손꼽을 만큼 유명한 장면 중에 하나이다.
또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필리핀’ 등 전 세계적으로 리메이크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이유는, 갈수록 개인주의로 인해 각박해져 가는 현실 속에서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