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줄거리 : 찬란했던 지난날의 소중한 기억
영화의 주인공 오세연(염정아)이 버스에 타자마자 전화가 걸려온다. 그 전화는 다름 아닌 세연의 남편 강진봉(류승룡)이다. 그날은 세연의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기에, 진봉은 세연에게 병원으로 빨리 오라며 재촉한다. 그러나 세연은 125번 버스를 타야 했으나, 152번 버스를 타는 바람에 병원에 시간 맞춰 도착하지 못한다. 그 와중에 병원에서는 세연의 차례가 다가오고, 어쩔 수 없이 진봉 혼자 세연의 검사 결과를 듣게 된다. 검사 결과, 세연은 폐암 말기이며 살 수 있는 날이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진봉은 충격을 받지만, 세연에게 사실대로 얘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진봉과 세연은 함께 점심을 먹게 된다. 세연은 진봉의 표정이 계속해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자신이 늦어서 화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세연은 자신이 계속 기침을 하는 이유가 역류성 식도염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진봉은 세연이 폐암 말기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앉아있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이후 세연은 씁쓸한 마음으로 홀로 병원에 가서 항암제를 받아온다.
그리고 세연은 그녀의 딸 강예진(김다인)을 데리러 학교로 간다. 그러나 세연은 예진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자, 학교 교무실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예진이 담임선생님에게 혼나고 있는 상황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이유가 예진의 가방에서 전자담배가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연은 예진을 꾸짖는다. 그리고 예진은 그 말을 듣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궈버린다.
그 시각 진봉은 주민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그리고 사무장은 진봉의 표정이 하루종일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는 거냐며 묻는다. 게다가 한 할아버지가 진봉에게 민원을 걸며 쌀을 던지게 되고, 진봉은 그 쌀을 맞게 된다. 진봉은 아내가 아픈 것 때문에 심란한데, 직장에서도 민원 때문에 속앓이를 하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세연은 미역국을 끓이지만, 진봉은 아들 서진(하현상)이 수능을 보기 전까지 미역국을 끓이지 말라고 하며 미역국을 다시 가져가라고 한다. 이후 진봉은 세연에게 보험, 예금, 적금 등을 모두 해지하라며 화를 낸다. 그 말을 들은 세연은 정말 자신에게 할 말이 그것뿐이냐며, “자신이 괜찮은지, 무섭지는 않은지” 이런 말을 해줄 수는 없냐며 얘기한 뒤 울음을 터뜨린다.
그 후 세연은 집 정리를 하고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된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적는다. 그중에 하나는 세연의 첫사랑을 만나는 것이었다. 세연은 자신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깨닫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마음 먹는다. 그리고 나가기 위해 짐을 싼다. 집에 들어온 진봉은 세연이 짐을 싸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어디 가냐고 묻는다. 세연은 진봉에게 이제 아이들의 뒷바라지만 하기는 싫다며, 집을 나가 하고 싶은 것을 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세연은 진봉에게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냐고 묻는다. 사실 오늘은 세연의 생일이었다. 그것도 그녀의 마지막 생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연은 진봉에게 자신의 첫사랑인 박정우(옹성우)를 찾아내라고 얘기한다.
며칠 후 세연은 진봉과 함께 자신의 첫사랑을 찾으러 나선다. 정우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던 이들은, 먼저 세연의 모교가 있는 목포로 향한다. 그러나 정우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도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다. 그 순간 세연은 정우의 아버지 친구가 사진관을 운영한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고, 둘은 그 사진관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정우가 부산으로 갔다는 정보만 듣게 된다.
곧바로 그들은 다시 부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우를 기억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게 되고, 정우가 청주에 있는 방송사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후 둘은 다시 청주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정우가 방송국을 퇴사했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우연히 정우의 페이스북 계정을 보게 되고, 그 사진들 중 자갈이 가득한 바다 사진을 보게 된다. 또한 세연은 정우가 예전에 얘기했던 ‘보길도’라는 섬을 떠올리게 된다. 진봉은 정우와 세연 둘이서만 만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보길도로 향한다. 그러던 중 서진과 예진은 집에 있는 항암제를 발견하고, 엄마 세연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다음날 세연과 진봉은 드디어 보길도에 도착한다. 그리고 정우의 집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정우의 여동생 정아(김선영)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정아는 정우가 이미 죽었다고 얘기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 세연과 진봉은 함께 바닷가를 걷는다. 진봉은 그제서야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사실 진봉이 세연에게 “괜찮은지, 무섭지는 않은지” 물어보지 않은 이유는, “진봉 자신이 무서웠고, 정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 절망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후 화면은 진봉과 세연의 결혼식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과거가 아닌 현재로, 진봉이 세연을 위해 준비한 마지막 잔치였다. 그리고 몇 달 후 세연은 세상을 떠나고, 그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진봉의 모습이 보여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평가 및 리뷰 : 인생의 희노애락을 노래하다
2022년 개봉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최국희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존에 시도된 바 없었던 한국형 뮤지컬 영화 장르이다. 그에 따라 영화 중간중간 배우들이 노래하며 연기하는 모습이 비춰진다. 이 영화에 삽입된 노래들로는 이문세의 ‘조조할인’,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최백호의 ‘부산에 가면’,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 이적의 ‘다행이다’, 토이의 ‘뜨거운 안녕’ 등의 노래들이 삽입되었다. 이 노래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친숙한 노래이기에, 노래 속 가사의 내용들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의 나의 모습은 어땠는지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연 배우 ‘염정아’와 ‘류승룡’은 노래를 연습하며 녹음한 기간만 1년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또한 진봉 역할을 맡은 배우 ‘류승룡’은 평소 저음 목소리지만, 영화 특성상 활기찬 고음이 많은 뮤지컬식 노래들로 편곡되었기에, 키를 올려 노래하는 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서울극장’은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 전인 2021년 8월 31일을 끝으로 영업이 종료되어 폐관되었다. 이는 영화 속 여주인공의 시한부 인생과 맞물리며, 영화의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장치가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상황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던 한 해를 보내고, 이 영화는 2022년을 마무리 짓는 연말에 개봉되었다. 그리하여 굳어져 있던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추억과 감동의 뮤지컬 영화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