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웰컴 투 동막골> 줄거리 : 군인이기 이전에 평범한 사람으로
때는 인천 상륙 작전이 실행된 후, 강원도의 한 산간 지역에서 수송기의 실종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해군 소속 스미스(스티브 태슐러) 대위는 정찰을 나서게 된다.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나비떼와 충돌하게 되고, 전투기는 추락하게 된다. 한편 그곳에 살던 소녀 여일(강혜정)의 구조로 스미스는 작은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인민군 소속 중대장인 리수화(정재영) 상위는 부대를 이끌고 북한으로 도주하던 중 부상병들의 처리를 놓고 정치장교와 갈등을 겪는다. 정치장교는 부상병들을 전부 처리하고 행군 속도를 올리자고 주장하지만 리수화는 부상병들을 데리고 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정치장교는 리수화에게 총을 겨누며, 자신의 주장을 따르라고 압박한다. 그리고 정치장교가 리수화를 쏘려고 하기 직전에 숨어있던 국군에게 기습을 당하게 된다. 이 일로 정치장교를 포함한 많은 병력들이 죽게 되고, 리수화는 살아남은 두 명의 병력을 데리고 나오게 된다. 이들은 국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강원도의 산골로 숨어들게 되고, 그곳에 사는 소녀 여일을 만나 동막골로 들어오게 된다.
국군 소속 탈영병인 표현철(신하균) 소위와 문상상(서재경) 일병도 국군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강원도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선다. 그러던 중 스미스 대위를 치료하려고 약초를 캐러 나온 심마니를 만나 동막골로 들어오게 된다. 동막골 주민들은 6.25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총이나 수류탄이 뭔지도 모르는 산골 마을에 살고 있다.
한편 서로의 존재를 짐작하지 못한 채로 만난 국군과 인민군은 서로 총을 든 채로 대치를 벌인다. 하지만 체력이 거의 떨어진 채로 하루 이상의 긴 대치전을 벌이자, 체력이 버텨주지 못한 다섯 명은 졸음이 몰려온다. 결국 제일 먼저 탈진한 소년병 택기(류덕환)가 졸다가 핀이 빠진 수류탄을 놓치는 사고가 벌어진다. 처음에는 터지지 않아 불발탄인줄 알았으나, 수류탄이 마을 식량창고로 굴러들어가 폭발해버린다. 식량창고는 한순간에 무너져버리고, 창고 안에서 터진 옥수수가 팝콘이 되어 마치 눈처럼 흩날리게 된다. 이 모습을 보던 다섯 명의 병사들은 대치 상황의 피로가 갑자기 몰려와 쓰러져 잠에 빠져든다.
이후 여섯 명의 군인들은 자기들이 무너뜨린 마을의 창고를 다시 고치고, 식량을 채울 때까지 휴전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마을 창고를 다 채운 후에는 마을에서 떠날 것을 다짐한다. 처음에는 서로의 이념과 입장 차이로 인해서 불편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동막골 주민들의 친화적인 분위기에 서로에 대한 적개심이 점점 옅어지게 된다. 그러던 중 마을의 밭을 습격한 멧돼지를 힘을 합쳐 잡게 되고, 그 멧돼지로 통구이를 만들어 먹게 된다. 이 일을 통해 서로의 이념 차이로 총을 겨누는 군인이기 이전에 한 명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함께 동막골의 일원이 된다.
그러나 그런 동막골에 위기가 덮쳐오게 된다. 해당 지역에서 비행기 추락이 반복되자 한미연합사령부에서 해당 지역에 북한군의 방공초소가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이후 해당 지역에 체류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 스미스 대위를 구조하기 위해, 무차별 폭격을 명령하게 된다. 이들은 낙하 작전으로 마을을 들어서게 되지만, 나비떼의 습격으로 대부분의 병력이 추락사하게 된다. 그 중에 살아남은 소수의 병력이 마을을 들어서게 되는데, 촌장을 잡아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행패를 부린다. 이에 분노한 다섯 명의 병사들과 공수부대간의 싸움 도중에 여일이 탄환에 맞아 죽는다.
한편 공수부대 소속 병사들은 분노한 다섯 명의 병사들에게 공격당해 죽게 된다. 그 중 한 명의 병사만 살아남게 되고, 그 병사를 심문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이 지역에 대한 폭격이 있을 것을 알게 된다. 다섯 명의 병사들은 대책을 세우려고 모인다. 스미스 대위는 추락한 수송기에서 연합군의 최신 무기를 발견하게 되고, 다섯 명은 가짜 방공초소를 만들어서 그곳으로 폭격을 유도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해당 작전의 지휘를 맡은 표현철 소위는 스미스 대위에게 살아남은 한 명의 공수부대원과 함께 이곳을 나가서 2차, 3차 폭격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가짜 방공초소로 폭격 유도가 잘되지 않게 되고, 결국 연합군 전투기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두 명이 죽는 격렬한 전투 끝에 적 전투기를 격추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후 다른 전투기들이 또 급습하게 되고, 나머지 세 명의 병사들도 폭격에 휘말려 사망하게 된다. 이후 눈에 파묻힌 가짜 대공초소가 비춰지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평가 및 리뷰 :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견한 휴머니즘
2005년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은 박광현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동명의 연극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졌다. 또한 개봉한 지 일주일만에 관객수 146만명을 넘어서고, 최종적으로 전국 8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크게 흥행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한국군, 인민군, 연합군의 세 가지 집단이 함께 어우러진 휴머니즘이라는 장르를 큰 주제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쟁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배경으로 하지만, 전쟁이 일어난 지도 몰랐다고 하는 산골 마을 사람들의 삶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해프닝이 아름답고 편안하게 연출되었다.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운 절경에 초점을 맞추어 평화로운 동막골 마을을 잘 표현했다.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와 오랫동안 작업해온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를 초빙해 OST를 제작하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구현한 듯한 느낌을 준다. 그로 인해 남녀노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또한 영화의 중반부에 수류탄이 터져 옥수수가 팝콘이 되어 흩날리는 장면은 베스트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 장면은 전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순수한 삶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장면은 특히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패러디를 하며 영화가 더 널리 홍보되는 홍보 효과도 가져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