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크홀> 줄거리 : 우리 집이 싱크홀 속으로 빠졌다
박동원(김성균)은 서울로 상경 후 11년 만에 빌라를 사서 가족들과 이사를 하게 된다. 빌라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며 사는 201호가 있다. 그리고 분식집을 운영하며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 사는 202호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이웃인 정만수(차승원)와는 이사 온 첫날부터 주차 문제로 인해 약간의 다툼이 있게 된다.
다음날, 동원의 아들 수찬이 구슬을 가지고 놀다가 거실 바닥에 놓는다. 그런데 평평해야 할 바닥인데, 구슬이 한쪽으로 굴러가게 된다. 동원은 신경쓰이는 마음에 자신의 빌라에 대해 인터넷에 검색해본다. 인터넷에서도 바닥에 축구공이 굴러가는 영상과 함께 부실 공사가 의심된다는 글이 있었다. 그때 동원의 직장 부하직원인 김승현 대리(이광수)가 이사한 것을 축하해주며 다가온다. 어디로 이사했는지 묻자 동원은 장수동이라고 답한다. 그 대답을 듣자마자 승현을 비롯한 동료 직원들이 장수동의 폐차장, 지하철 소음, 데모 등을 얘기하며 장수동의 안 좋은 점을 거론한다. 동원은 이야기를 못 들은 척하며, 집들이 얘기로 화제를 돌린다. 동원은 집에 돌아와서도 부실 공사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가족들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밤, 건물 외벽에 균열이 생기거나 유리문에 금이 가는 등 건물 곳곳에 문제가 생겨난다. 동원은 이를 불안하게 여기며 구청에 전화를 걸어 빌라에 문제가 있다고 청원을 넣는다. 하지만 입주민과 회의해서 의견을 모으라는 대답만 듣는다. 그래서 입주민을 불러모아 회의를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입주민들은 집값만 떨어진다며, 조용히 넘어가자고 제안한다.
다음날, 빌라 전체가 갑자기 물이 안 나오자, 동원의 아내인 영이와 아들 수찬은 물과 필요한 물품을 사러 외출을 하게 된다. 다른 입주민들도 대부분 집을 비우게 된다. 한편 만수는 물탱크를 확인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다. 그러던 중 갑자기 빌라 주변 지반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한순간에 빌라 전체가 약 500미터 깊이의 거대 싱크홀 속으로 빠지게 된다. 늦잠을 자고 있던 동원은 놀라서 깨어나고, 집에 혼자 있던 분식집 아들 성훈은 집 안 텐트 속으로 들어가 귀를 막는다. 그리고 동원의 집들이를 왔던 동료 직원인 승현과 은주도 같이 싱크홀 속으로 빠지게 된다.
그런 와중에 동원과 직장 동료들, 만수는 한 공간에 모이게 된다. 은주는 옥상에서는 휴대폰이 작동할 지도 모른다며 올라가자고 말한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이들을 옥상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러던 중 건물이 한 번 더 흔들리더니 밑으로 더 빠지게 된다. 창고 안에서도 소리가 들려 창고 문을 여니, 만수의 아들 승태를 발견하게 된다.
지상에서는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뒤 구조대가 출동해 부상자들을 후송해가고, 또 다른 생존자들이 있는지 입주민들에게 물어본다. 그런데 싱크홀이 발생한 주변의 지반도 약한 상태라 구조대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된다. 구조대는 생존자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드론을 지하로 보내보지만, 너무 깊숙한 곳이라 전파가 닿지 않아 떨어져 버린다. 생존자들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집안 곳곳에 있는 생필품과 먹을거리를 찾아 버티고, 구조대가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교대로 보초를 선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폭우가 예정되어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퍼붓게 된다. 점점 싱크홀 속으로 물이 차오르고, 건물도 침수되기 시작한다. 생존자들은 비가 계속해서 차오르자 물에 뜨는 물건들을 찾기로 한다. 그러던 중 만수는 커다란 노란색 물탱크를 발견해서 끌고 온다. 만수는 생존자들을 모두 물탱크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다. 그러나 정작 만수는 물탱크의 뚜껑을 닫기 위해 혼자 바깥에 남는 것을 택한다. 빗물이 점점 싱크홀 속에 차오르면서 만수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물탱크는 지상까지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물탱크가 전선에 걸려 멈추게 된다. 안에 있던 생존자들은 물탱크가 움직일 수 있도록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 물탱크 밖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죽은 줄만 알았던 만수가 산소호흡기를 물고 물탱크를 발로 차고 있었다. 다행히 물탱크는 전선에서 빠져나와 물 위로 떠오르게 된다. 구조대원들은 물탱크를 발견하고 싱크홀 밖으로 끌어올리게 되고, 마침내 생존자들은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싱크홀> 평가 및 리뷰 : 재난과 코미디를 함께 담아내다
2021년 개봉한 영화 <싱크홀>은 김지훈 감독의 작품이다. 장르는 재난, 드라마, 코미디로서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재난의 상황을 주제로 하며, 여기에 코미디가 더해져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앞서 코미디 재난 영화로 큰 성공을 거둔 <엑시트>라는 작품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주제이다.
영화의 전반부에는 유머가 주를 이뤘고, 중반부에는 스펙터클한 상황이 펼쳐지며, 후반부에는 감동으로 마무리되면서 짜임새 있는 구조라는 평이 많았다. 또한 부동산, 청년실업, 비정규직, 노인 문제 등 평범한 시민들의 삶 속에 나타나는 문제들을 영화에 함께 표현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코미디만 있는 줄 알았던 영화에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대 사회의 문제가 함께 표현이 되어 볼거리가 있었다라는 평이 많았다.
또한 영화의 만수 역할을 맡은 배우 차승원과 승현 역할을 맡은 배우 이광수 모두 활발한 예능 활동을 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이들의 예능감이 영화 속 소소한 재미들을 불러일으키는데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영화 <싱크홀>은 재난 영화이지만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피로감이 드는 장르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편하게 즐기기에 좋은 영화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