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상한 그녀> 줄거리 : 내 인생에 가장 화려한 순간
국립대학교 교수인 외아들 반현철(성동일)을 자랑하고 다니는 게 유일한 낙인 오말순(나문희,심은경) 할머니가 있다. 말순은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카페에서 박씨(박인환)와 함께 일하고 있다. 이 카페는 아들이 구청장에게 건의해서 세워졌다. 그리고 말순의 남편은 말순이 뱃속에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때, 해외에 나가서 일하다가 사망했다. 그런 말순에게 박씨는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이다. 한편 말순은 손자 반지하(진영)의 진로 문제로 며느리와 다투게 되고, 며느리는 이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말순의 손녀 반하나(김슬기)는 자신의 엄마가 병원에 입원한 원인이 말순이라고 생각하며, 말순을 요양병원에 보내기로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말순은 생각에 잠겨 밤길을 혼자 걷다가, 한 사진관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관을 보고, 죽기 전에 남기는 사진이나 찍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청춘 사진관’에 들어간다. 사진사는 “50년은 더 젊어 보이게 해드릴게요”라는 말을 하며 사진을 찍어준다. 말순은 말이라도 고맙다고 하며, 사진을 남긴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 정말 50년 전의 몸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말순은 처음에 환각이 보이는 줄 알고, 서둘러 약국으로 달려가서 청심환을 사 먹는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진짜로 20대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말순은 “하나님이 내가 죽기 전 주신 마지막 선물인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이 순간을 즐기기로 마음 먹는다. 뽀글 뽀글한 파마머리도 오드리 헵번처럼 바꾸고, 나이 들어 보이는 꽃무늬 옷도 화사한 블라우스로 바꿔입는다. 그리고 박씨네 집으로 찾아간다. 그런데 박씨의 딸 박나영(김현숙)이 말순은 알아보지 못하고 이름을 물어보자, 말순은 당황하며 오드리 헵번에서 이름을 따와 오두리(심은경)라고 답한다.
한편 박씨를 따라서 노인 카페에 가게 된 말순은 옥자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낀 말순 자신도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른다. 사실 젊었을 때부터 노래를 잘했던 말순이었기에, 사람들은 말순의 노래를 듣고 감탄하며 박수를 친다. 그리고 그곳에는 할머니를 찾으러 갔던 손자 반지하도 있었다. 반지하는 원래 학교에서 밴드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컬을 맡은 친구와 트러블이 생겨, 보컬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반지하는 말순의 뛰어난 노래 실력을 듣고, 밴드의 보컬로 섭외한다. 반지하는 20대로 변신한 말순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말순은 그 제안에 흔쾌히 응하게 된다.
비주류 노래만 부르던 반지하 밴드는 말순의 제안으로 좀 더 대중적인 노래를 선택하게 된다. 그 노래로 길거리에서 공연도 하게 되고,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된다. 이에 힘입어 말순은 한 음악 방송사의 신인 오디션을 보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PD인 한승우(이진욱)는 반지하 밴드를 좋게 보고 합격시키게 된다. 그리고 다음 주 음악 방송의 신인 소개 코너에 내보내기로 한다.
한편 말순의 행방을 찾던 아들 반현철과 박씨에게 경찰이 나타난다. 경찰은 말순의 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통해, 말순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을 남긴다. 박씨는 CCTV에 찍힌 말순의 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의 모습이 20대로 변한 말순이랑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박씨는 20대로 변신한 말순이, 진짜 말순을 납치한 범인이라고 의심하게 된다. 박씨는 범인을 잡기 위해 20대로 변신한 말순을 찾아간다. 그리고 말순은 젊어진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냐며, 웃어보인다. 그제서야 박씨는 젊어진 말순이 진짜 말순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변하게 된 사정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음악 방송의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반지하 밴드 멤버들은 다 같이 수영장에 놀러가게 된다. 그곳에서 말순은 놀다가 다쳐서 발에 피가 나게 되고, 피가 난 곳의 주변이 바로 노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말순은 신체의 어느 부위라도 피가 나면, 그곳이 바로 노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반현철은 우연히 어머니 말순의 어렸을 때 사진을 발견하게 되고, 20대로 변한 말순의 모습과 어머니가 똑같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음악 방송을 앞두고 방송사로 향하던 반지하는 교통사고가 나고 만다. 그리고 반지하는 사고 당시 피를 많이 흘렸고, 당장 수술을 해야하는데, 그의 피가 희귀 혈액형인 Rh-AB형이라 당장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가족들은 할머니가 반지하와 같은 혈액형이라는 것을 생각해 내지만, 할머니는 가출한 상태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결국 말순은 자기가 같은 혈액형이라며, 수혈을 해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말순은 수혈을 통해 피를 뽑아버리면 다시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만다. 이를 아는 박씨는 말순을 따로 불러내어, 어째서 다시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하냐며 말순의 행동을 말린다. 그리고 이 대화를 듣고 모든 것을 알게 된 아들 반현철 또한 어머니도 이제 남을 위해 살지 말고 어머니를 위해 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말순은 결국 수혈을 해주기로 결심하고 수술실로 들어간다.
그로부터 1년 후, 반지하는 말순의 수혈로 무사히 건강을 회복했고, 밴드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노인으로 변한 말순은 며느리와 함께 반지하의 공연을 관람하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수상한 그녀> 평가 및 리뷰 : 어머니의 희생정신을 영화로 표현하다
2014년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황동혁 감독의 작품이다.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을 살아온 70세의 할머니가 우연히 50년 전인 20대로 돌아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며, 할머니 자신의 인생을 잠시나마 살게 되는 꿈만 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심은경은 젊은 나이이지만, 할머니스러운 표정과 몸짓, 말투 등을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는 평이 많다.
또한 이 작품은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하며, 관객 수 800만명을 넘어서는 흥행을 달성하였다. 그리고 배우 심은경은 전 작품인 영화<써니>와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이어, 이번 작품 또한 700만을 넘어서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영화 <수상한 그녀>는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리메이크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 외에도 이 작품은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디렉터스 컷 어워즈’ 올해의 여자배우상 등을 수상하며, 많은 수상 기록을 남겼다.
이 영화에서는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며,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채 한평생을 살아온 70대 할머니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할머니는 인생의 황금기라 볼 수 있는 20대로 돌아가,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과정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에너지와 열정은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치열한 젊은 시절을 보낸 부모님은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여행으로, 그리고 20대를 살아가는 자식들에게는 부모님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중한 2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