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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 우리 민족의 말과 마음을 모으다

by 돈되는 정보 척척박사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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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영화 <말모이> 줄거리 : 목숨 걸고 만든, 우리말 사전

1941년 대동아극장에서 일하던 김판수(유해진)는 춘삼(이성욱)과 함께 도둑질을 하다가 전과자인 것이 들키게 되고, 일하던 극장에서 쫓겨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월사금이 미납되어, 제적 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판수는 감옥에서 만나 인연이 있었던 조선생(김홍파)의 소개로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이 된다. 하지만 판수는 글을 모르는 문맹이었기에, 조선어학회의 정환(윤계상)은 판수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환은 늦은 밤 책방에 들리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서랍을 뒤지고 있는 판수를 발견한다. 정환은 어떻게 회비에 손을 댈 수 있냐고 하며 판수의 멱살을 잡는다. 그러나 판수는 회비가 아닌 약을 찾는 것이었다. 낮에 문화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되어 동익(우현)이 항의하다가 다치게 되었고, 그런 동익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화가 난 판수는 그 일로 심부름꾼 일을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 오해해서 미안했던 정환은 출판된 잡지를 들고 판수의 집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 후 판수는 다시 조선어학회의 일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틈날 때마다 열심히 한글을 배운다. 조선어학회에서 하는 일은 일본의 감시를 피해, 우리말 사전을 완성시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전을 완성시키기 위한 전국의 사투리를 모으는 과정에 있었다. 하지만 정환은 일본제국 경찰의 협박을 견뎌가며, 이 일을 해나가고 있었기에 쉽지만은 않았다. 판수는 처음에 돈을 벌 목적으로 조선어학회에 들어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명감을 가지고 사투리를 모으는데에 힘을 보탠다.

한편 정환과 판수는 잠시 자리를 비우고, 나머지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잔업을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에다(허성태)가 이끄는 일본 제국 경찰들이 쳐들어와서 조선어 사전이 있는 지하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원고를 다 빼앗고, 조선생을 붙잡아간다. 정환과 판수가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오지만, 이미 상황은 끝난 뒤였다.

그리고 며칠 뒤, 조선생이 출옥하여 병원에 입원해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환과 판수는 병원을 찾아간다. 하지만 조선생은 가혹한 고문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그리고 얼마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조선생이 사망한 후, 그의 부인은 정환을 불러 남편이 만일을 대비해서 사전의 원고를 필사해 두었다라는 말을 전해주며, 필사본을 정환에게 넘겨준다.

한편 책방에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다시 모여있는데, 한 우체부가 책방을 찾아온다. 그리고 정환과 판수를 경성역 창고단지로 안내해준다. 그곳에는 조선어학회 앞으로 온 편지들이 쌓여있었다. 조선총독부에서 조선어학회 앞으로 온 편지는 모두 총독부로 보내라는 공문이 있었지만, 그 우체부는 100통만 조선총독부로 보내고, 나머지는 모두 창고에 보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정환은 판수의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학생을 징병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판수를 보내준다. 판수가 이 일을 계속 하다가는 아들에게 피해가 있을 것을 알았기에 판수를 위해 배려한 것이다. 그리하여 정환은 사전을 만들기 위해 국민총련연맹에 가입하고, 판수는 다시 극장에서 검표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정환은 조선어학회 회원들과 창고의 편지를 옮긴다. 그 순간 판수도 그곳에 나타나 정환의 일을 돕는다. 그 후 정환은 공청회를 하는 것처럼 해서 사람들을 모은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일본 경찰들을 속이기 위해 친일을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공청회가 끝나고 나가는 참석자들에게 판수는 표를 나눠주며, “진짜 모임은 극장에서 하니, 영화가 끝나도 나가지 말아달라고 한다. 그렇게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극장에서 진짜 공청회가 이루어진다.

그러던 중 우에다는 판수의 아들 덕진(조현도)을 심문해서 그들의 위치를 알아낸다. 하지만 덕진은 모임 장소를 대동아극장이 아닌 동양극장이라고 하며, 일본제국 경찰들을 따돌린다. 그리고 덕진은 아버지 판수에게 도망쳐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판수는 살아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정환과 일행들에게 대피하라고 한다. 판수는 급히 원고를 챙기고 정환과 함께 도망치지만, 정환은 총에 맞게 된다. 하지만 정환은 목숨을 건지고, 판수에게 원고를 넘긴 후 기차를 타고 부산까지 도망가라고 하며, 일본 경찰들을 따돌린다. 하지만 판수는 기차를 타기 전 경성역에 숨어있던 일본 경찰들에게 들키게 된다. 그 순간 판수는 우체부가 알려줬던 창고에 원고가 든 가방을 던져두고 도망가지만, 결국 경찰들에게 발견되어 총을 맞고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한편 정환은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끌려간다. 하지만 경찰은 결국 원고를 찾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 해방된 후, 조선어학회는 다시 모이게 된다. 그리고 출소한 정환은 판수가 숨긴 원고를 찾게 되고, 1947년 마침내 우리말 큰사전이 완성된다. 그리고 정환은 성인이 된 덕진을 만나 사전을 전해준다. 그리고 덕진은 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읽으며 그리움에 빠지고,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말모이> 평가 및 리뷰 : 민족의 정신을 담은 말과 글

2018년 개봉한 영화 <말모이>는 엄유나 감독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일제강점기에 독립군, 독립운동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에 항거하며 우리말 사전을 편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 조선어학회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정환은 대사 중에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말이 모이고, 말이 모이는 곳에 그 뜻이 모이고, 그 뜻이 모인 곳에 비로소 독립의 길이 있지 않겠냐고”. 이렇듯 이들이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이유는 단순히 말을 모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신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영화 <말모이>는 단순히 재미를 주는 영화를 넘어 큰 감동과 마음속 울림을 주는 영화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줄임말, 영어, 합성어 등을 사용하며 한글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글이 어떻게 지켜질 수 있었으며,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사용될 수 있었는지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한글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영화는 역사책으로 읽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아닌, 2시간 남짓의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봐야 하는 영화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자막을 통해 이런 글이 등장한다. “한국어는 현존하는 3000개의 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고 있는, 20개의 언어 중 하나이다”, “한국은 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 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이다

영화에 등장한 이 글과 같이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의 말과 글을 온전히 보존하여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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