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폰> 줄거리 : 아내를 살리기 위한 노력
변호사인 고동호(손현주)는 의사인 그의 아내 연수(엄지원)와 딸 경림(노정의)과 함께 살아간다. 일에 몰두해 살아가고 있는 동호는 변호사 일을 하며, 협박 편지를 계속 받지만 그것에 개의치 않고 냉정함을 유지한다. 그리고 딸 경림은 음악 계열을 배우고 있기에, 동호는 딸의 유학 자금을 위해 제약회사로 직업을 옮기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동호는 직장을 옮기기 전 원래 다니던 회사의 마지막 회식 자리에 참석한다. 그리고 자신의 부사수에게 마지막 선물을 전한다. 그러던 중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오지만 동호는 전화를 무시하고 받지 않는다.
한편 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동호는 강도로 인해 살해당한 아내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다. 놀란 동호는 바로 119로 전화를 걸지만, 이미 아내는 숨이 끊어진 상황이었다. 동호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집 근처 CCTV에 찍힌 검정색 카니발 자동차가 유일한 단서였고, 근처에 주차된 차의 블랙박스 또한 범인이 떼어가는 바람에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범인은 잡지 못한 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동호는 삶의 의지를 잃은 채 폐인이 되어갔고, 다니던 제약회사에서도 해고 통보를 받는다. 그러던 중 아는 후배를 통해 그 전에 다니던 회사로 복귀할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그 후배와 술자리를 가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날 동호는 다시 회사를 출근하게 되고, 그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죽은 아내의 목소리였다. 이미 죽은 아내가 1년 전 했던 대화 그대로 말을 하니, 동호는 장난 전화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끊는다. 하지만 이는 장난 전화가 아니었다. 아내는 1년 전의 동호가 회식으로 늦는다는 문자를 보낸 것을 보고 전화하게 되었고, 그 전화는 1년 후의 현재 동호와 연결된 것이었다. 동호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아내에게 일단 “운전하는 차가 접촉사고가 날 것이고, 집에 강도가 들이닥칠 것이니 집으로 가지 말라”고 당부 한다. 그리고 차로 간 동호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차는 멀쩡하게 주차되어 있었는데, 아내가 접촉사고를 내었던 뒷 범퍼가 갑자기 망가져 있었다. 이를 발견한 동호는 아내가 과거에 한 행동이 현재와 연결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동호의 당부를 무시했던 아내는 접촉사고가 난 후에야 다시 동호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어떻게 미리 알았냐고 묻는다. 동호는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화는 끊어진다. 그리고 동호는 아내가 살해 당시 있었던 사건을 시간별로 수첩에 기록해두었기에, 그 수첩을 근거로 얼마지나지 않아 집 안에 강도가 들이닥칠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동호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 수 없었고, 아내가 걸어온 전화만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게 된다.
한편 연수는 집에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다. 화면으로 확인해보니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쓴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연수는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나, 강도는 베란다 창문을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다. 그리고 연수를 공격하게 되고, 연수는 극적으로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그리고 연수는 경찰서로 피신한다.
한편 1년 후인 현재의 동호도 아내의 흔적을 따라 경찰서에 도착한다. 아내가 경찰서로 피신하며, 다행히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아내 연수는 집에 무사히 도착하고, 동호는 연수에게 블랙박스를 통해 검정색 카니발 자동차의 번호를 알아보라고 한다. 그리고 연수는 번호를 알아내어 동호에게 알려준다. 동호는 경찰서에 차량 번호 조회를 요청하지만, 일어나지 않은 범죄이기 때문에 경찰은 협조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연수가 차 안에서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도중 경찰 명찰을 보여주는 한 남자가 창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경찰은 자세한 수사를 위해 블랙박스를 수거하고, 집 안도 살펴보자고 한다. 연수는 경찰을 믿고 집으로 안내한다. 그런데 연수는 집에서 수사하던 경찰의 목에서 흉터를 발견하게 된다. 그 흉터는 강도의 목에 있던 흉터와 동일했고, 사실 강도가 경찰로 위장해 다시 침입한 것이었다. 그로 인해 연수는 결국 경찰로 위장한 강도에게 칼에 찔리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지고 다시 탈출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강도는 남편인 동호가 연수를 죽이려 한 것처럼 위장해놓는다. 그리하여 현재의 동호는 아내를 잃은 유족에서, 현상수배범이 되고 만다. 동호는 차량 번호를 조회하여, 강도가 도재현(배성우)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호는 현상수배범이 되어 쫓기는 상황이었기에 몰래 자동차를 탈취하여, 도망친다. 그리고 동호는 도재현이라는 사람을 잡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겪는다. 그러던 중 도재현은 칼을 들고 동호 앞에 나타나게 되고, 동호는 그 칼에 찔리고 만다.
한편 화면은 다시 눈을 뜬 동호를 비춘다. 동호는 결국 과거로부터 걸려 온 전화로 인해 현재의 삶을 바꿀 수 있었고, 아내와 딸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더 폰> 평가 및 리뷰 : 타임슬립 장르의 한 획을 긋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더 폰>은 김봉주 감독의 작품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이 작품은 1년 전 죽은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며, 아내를 살리기 위해 과거를 바꿔나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는 2014년과 2015년이 이어지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타임슬립의 형태를 담고 있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장르의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는 내용 중 하나이다. 이와 비슷한 작품으로는 미국의 영화 <프리퀀시>와 배우 조정석, 임수정 주연의 영화 <시간 이탈자> 등이 있다. 특히 데니스 퀘이드, 제임스 카비젤이 출연한 영화 <프리퀀시>는 2000년에 개봉한 시공간을 초월하는 영화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영화 <더 폰>은 아내가 살해된 이유와,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 그리고 현재의 동호가 과거의 연수를 살려가는 과정이 스릴러적인 요소와 함께 잘 표현되었다. 사건을 추측하게 하는 복선이 영화 사이에 잘 깔려있어,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며 추측해나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하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잘 표현함과 동시에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영화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