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안의 그놈> 줄거리 :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것
엘리트 출신의 조폭 두목 장판수(박성웅)는 성공한 사업가로, 17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빌딩을 세운다. 그리고 자신이 옛날에 살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판수는 자신의 첫사랑과 다녔던, 추억이 깃든 분식집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변해버린 라면 맛에 실망한 판수는 곧바로 계산을 하러 간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는 고등학생 김동현(진영)이 계산을 하려 하는데, 지갑을 잃어버려서 쩔쩔매는 상황이었다. 이때 분식집 아주머니(김부선)가 판수에게 동현의 몫까지 계산하라고 한다. 판수는 왜 자신이 남의 음식 비용까지 계산해야 하나며 언성을 높였지만, 결국 고등학생의 음식값까지 모두 계산하게 된다. 그리고 분식집 아주머니는 투덜거리는 판수에게 음식값을 대신 지불한 대가로 작은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이후 판수는 분식집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전화 통화를 한다. 그런데 옥상에서 떨어진 사람과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는다. 판수는 의식을 차리니, 환자복을 입고 병원에 누워있었다. 그런데 병실에 들어온 간호사도, 병실 문 앞에 서 있던 경찰들도 판수를 ‘학생’이라고 불렀다. 뿐만 아니라 경찰들이 둘러싸여 있는 다른 병실에는 판수의 몸이 누워 있었다. 판수는 이 상황이 도무지 말이 안된다며, 멍하니 서 있는다. 그런 와중에 생판 모르는 아저씨가 자신이 아빠(김광규)라며 뛰어온다. 그리고 판수는 병실에 있던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게 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거울 속에는 교복을 입고 있는 고등학생의 모습이 비춰진다. 그리고 거울 속의 모습을 자세히 보니, 조금 전 분식집에서 만난 고등학생이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알 리 없는 담당 의사는, 판수가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이 온 것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퇴원을 하게 된 판수는 동현의 몸으로 변한 상태이기 때문에, 동현의 아버지를 따라 동현의 집으로 오게 된다. 이후 판수는 어쩔 수 없이 동현이라는 이름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학교에 가니 자신을 바라보는 반 친구들의 눈빛이 이상했다. 그러다 판수는 점심시간이 되어 교내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그런데 자신을 괴롭히는 불량 학생들이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판수는 동현이라는 친구가 학교에서 불량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판수는 방과 후 그 불량 학생들을 불러내어 혼내주게 된다.
다음날 판수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불량 학생들의 휴대폰을 줍게 된다. 그리고 집에 온 판수는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던 동영상 하나를 보게 된다. 그 동영상 안에는 불량 친구들이 여학생 현정(이수민)이라는 친구의 신발을 빼앗아 옥상 끝에 매달아 두고, 동현에게 그 신발을 주워오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신발이 매달린 위치는 난간 근처라 자칫하면 떨어질 위험이 있었고, 현정도 그냥 돌아오라고 하지만, 동현은 신발이 매달린 곳으로 가게 된다. 그러다가 동현은 결국 옥상에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고, 그 밑에 서 있던 판수와 머리를 부딪혀 영혼이 바뀌었던 것이다.
한편 판수는 원래의 자신이 누워있는 병실을 찾아온다. 그 병실에는 부하 직원 박만철(이준혁)이 판수를 지키고 있었다. 만철은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변한 판수를 보자마자 화를 낸다. 하지만 판수에 대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고, 판수와 동현의 영혼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그리고 판수는 계속해서 학교 생활을 하며, 불량 학생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현정을 구해준다. 또한 판수는 뚱뚱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운동을 하며 다이어트를 한다. 이후 늦은 밤에 판수는 집으로 돌아오다가 동현의 아버지가 사채업자들에게 맞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판수는 사채업자들을 내쫓기 위해 달려들지만 위험에 처하고, 동현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대신 맞으며 아들을 감싸 안은 채 기절한다. 이러한 동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판수는 자신의 부하들을 시켜서 사채업자들을 혼내주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동현 아버지가 갚아야 할 빚의 액수를 대폭 차감시켜준다.
한편 판수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누워있는 사이, 판수의 아내 한서연(민지아)은 불륜을 저지른다. 또한 남편의 경쟁자 양사장(윤경호)과 한 패가 된다. 그리고 서연은 판수가 자신의 처가인 한호 그룹의 돈 30억을 횡령했다고 누명을 씌운다. 그리고 판수의 몸에 들어가 있던 동현이 깨어나게 되고, 아저씨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게 된다. 동현은 놀라서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가 얘기하지만, 아버지는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마침 판수도 집으로 돌아오고, 이를 본 판수는 동현과 그의 아버지를 앉혀 놓고 영혼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 시각 양사장은 깨어난 판수를 죽이기 위해 시도를 하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한편 판수의 장인은 자신의 딸이 판수를 모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장인은 판수를 돕기로 한다. 그러나 몸이 바뀌었기 때문에 동현이 대신하여 장인과 만난다. 장인은 딸의 재산을 몰수하고 판수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하였지만, 판수는 후계자 자리를 거절한다. 장인도 판수를 설득할 자격이 없었기에, 판수를 그냥 놓아준다. 동현이 밖으로 나오자, 판수는 잘했다며 칭찬해준다. 한편 판수의 아내가 차를 몰고 와 두 사람을 차로 치려고 한다. 그 순간 진짜 판수가 동현을 밀쳐내며 혼자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판수’는 바로 수술실로 옮겨지고 수술이 시작된다. 수술실로 의사가 들어오는데, 판수에게 선물을 준다던 분식집 아주머니가 나타난다. 그녀는 판수에게 선물이 마음에 들었냐며 물어본다. 그리고 수술 후 두 사람의 영혼은 제자리로 돌아가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영화 <내안의 그놈> 평가 및 리뷰 :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바꾼다
2019년 개봉한 영화 <내안의 그놈>은 강효진 감독의 작품이다. 조폭과 고등학생의 몸이 서로 바뀐다는 설정을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판타지 코미디 영화이다.
최종적으로 관객 수 200만명을 달성하였고, 2019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초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로 평가된다.
극 중 등장하는 고등학생 ‘동현’은 판수와 몸이 바뀌기 전,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하며 학교생활을 이어나간다. 자신감도 없고, 항상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이 비춰지는데, 판수의 영혼이 들어가면서 180도 바뀌게 된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며, 또한 100kg이 넘는 거구의 몸에서 다이어트를 하며, 숨겨진 외모도 되찾게 된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동현’은 여학생들의 환호를 받는 선망의 대상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극 중 조폭으로 살아온 ‘판수’는 사업에 성공하며 빌딩까지 세우지만, 그 뒤에선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동현의 영혼이 들어가게 되면서, 판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관계도 정리하는 계기가 된다. 결국 서로의 영혼이 바뀌면서, 서로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결과를 안겨준다.
영혼이 바뀌어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산다는 내용은 영화에서 자주 다루는 소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조폭과 고등학생이라는 상당히 대비되는 존재를 다루며, 보는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코미디 영화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