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적> 줄거리 : 기적으로 만들어낸 기차역
1988년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으로 알려진 ‘양원역’을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 <기적>은 평범한 한 개인이 기차역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려낸 따뜻한 영화이다.
마을로 오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기찻길인 마을, 기차는 지나가지만 기차역은 없는 작은 마을에 살아가는 준경(박정민)의 유일한 소원은 ‘마을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다. 그는 누나 보경(이수경)과 원칙을 중시하는 기차 기관사 아버지인 태윤(이성민)과 함께 살아간다. 아버지 태윤은 준경이 도심에 나가 살길 원하지만 아버지의 바람과는 반대로 준경은 이 마을에 남아, 기찻길을 만들 목표를 가진 채 청와대로 끊임없이 편지를 보낸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고, 자신과는 다른 행동파 뮤즈 라희(윤아)를 만나게 된다. 준경은 수학과 과학 분야에도 뛰어남을 보인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라희는 준경에게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다양한 대회에 도전하는 데 기회를 마련해주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준경의 이름을 알려 그의 목표가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풋풋한 연애 감정과 함께 그려지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준경이 이토록 기찻길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는 이유는 바로 누나 보경을 위한 일이라는 것이 영화 중반부를 지나며 알려준다. 집으로 향하는 기찻길에서 누나 보경이 기차에 치어 목숨을 잃었던 것이었는데, 준경이 기차역을 만드는 일에 힘쓰는 동안 그의 아버지 태윤은 무덤덤하게 지켜보기만 한다. 또한 영화가 전개되는 동안 이들 부자는 서로 마주치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이들 가족에게 일어난 불행한 사건이 서로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자책감으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영화가 전개되며 아버지를 미워하지 않았던 마음과 아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 등이 서로에게 진심으로 전해지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영화 <기적>은 말하고 있다. 단순히 간이역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짜 기차가 역에 정착할 수 있기까지의 힘들었던 과정을 통해서, 가족 간의 아픔을 극복하고 상처를 보듬으며 진정한 가족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각박해져가는 사회 속에서 가족애라는 따뜻한 감정을 담은 영화 <기적>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호평을 받았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러한 영화야말로 계속적으로 나와야 할 꼭 필요한 소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기적> 평가 및 리뷰 : 따뜻함을 연기로 표현하다
다이나믹한 소재가 아닌 잔잔한 소재를 주제로 한 영화를 특별하게 완성 시킨 그 뒤에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었다.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 박정민은 2011년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하여 이후 <전설의 주먹>, <감기>, <들개>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그리고 2016년 영화 <동주>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 열사 역할을 맡아 열연하며 그 해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황금촬영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응답하라 1988>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하였는데, 10분 남짓한 출연에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7년에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피아노 천재 ‘진태’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고, 2018년도 영화 <변산>에서는 뛰어난 랩 실력을 보여주며 ‘노력형 연기파 배우’라는 찬사를 얻기도 하였다.
배우 박정민이 꾸준히 갈고 닦은 ‘박정민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연기’를 통하여, 이번 <기적>이라는 작품에서도 ‘준경’ 그 자체가 되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또한 준경과의 러브 라인을 보여준 라희역을 맡은 배우 윤아 또한 영화의 전개에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 역할을 맡았다. 배우 윤아이기 이전에 소녀시대의 윤아로 잘 알려진 그녀는 사실 소녀시대 데뷔 전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통해 가수와 연기 활동을 함께 시작하였다.
이후 <너는 내 운명>, <더 케이투>, <공조>, <엑시트>, <빅마우스> 등의 작품들이 흥행하며 배우로서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소녀시대의 센터 역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자리 잡았던 윤아의 이미지가 이번 <기적>이라는 작품에서 ‘라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또한 영화 <기적>의 촬영지는 영화상으로는 경북 봉화이지만, 실제로는 강원도 정선군에 세트장을 지어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철길과 기차역은 실제 ‘도경리역’과 ‘상주역’에서 촬영했다고 전해진다.
이 영화는 기차역을 배경으로 하여, 가족애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 간의 다툼과 이해, 그리고 사랑을 표현하며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 <기적>은 남녀노소 마음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힐링 영화로 평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