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수사> 줄거리 : 황금연휴로 가장한 수사
경찰서 강력계 형사 홍병수(곽도원)는 오래된 친구인 김용배(김상호)에게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지게 된다. 집은 담보로 경매에 넘어가고, 아내는 결혼한 지 10년이 됐는데도 신혼여행을 한번도 가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그 와중에 딸은 필리핀 관광 전단지를 내밀며 해외여행을 가자고 한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 병수의 동료들은 달러 지폐를 종이가방에 담아 여행자금으로 쓰라고 전달한다. 덕분에 병수네 가족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필리핀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
병수는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지만 영어도, 타갈로그어도 못하기에 이번 여행이 썩 내키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다 우연히 용배와 함께 어린 시절 친구였던 황만철(김대명)을 그곳에서 발견하게 되고, 병수는 용배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그를 쫓아간다. 만철은 용배가 살인 혐의로 수감되어 있다고 알려준다. 교도소에서 만난 용배는 옛 일본군이 남긴 보물 ‘야마시타 골드’를 찾던 중 동업자 박춘식(신승환)에게 배신당해 살인 누명을 쓰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병수에게 대신 ‘야마시타 골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병수는 용배의 말에 넘어가 보물을 찾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가족들에게는 경찰들과 협동 수사를 하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병수는 단독행동을 한다.
그렇게 만철과 무작정 나선 병수는 카지노에서 큰 돈을 받게 된다. 하지만 다음날 만철은 카지노 수익금을 들고 도망가게 되고, 병수는 가지고 있는 것 모두 소매치기를 당하게 된다. 도움을 요청하려고 대사관에 간 병수는 우연히 경찰로 위장한 갱단에게 쫓기는 춘식을 발견하고 그를 구해준다. 그러나 춘식은 패트릭(김희원)이라는 한국 출신 킬러에게 쫓기는 상황이었다. 춘식은 자신이 살기 위해 병수를 패트릭에게 팔아넘기게 된다. 한편 갑자기 나타난 스텔라가 두 사람을 단숨에 패트릭에게 보내버린다. 두 사람은 모르는 곳에 잡혀가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러던 중 패트릭이 나타나 자신은 사실 용배와 ‘야마시타 골드’를 놓고 거래하는 중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야마시타 골드’의 위치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병수를 풀어준다. 하지만 병수가 알려준 금고는 비밀번호가 이중으로 걸려있었고, 패트릭은 화를 낸다.
병수는 용배의 조언대로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려 하지만 갑자기 살인 용의자로 내몰리게 된다. 당황한 병수는 만철과 함께 패트릭의 뒤를 따라가게 되고, 패트릭이 자신을 살인 용의자로 만든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패트릭의 아지트를 급습하여 그를 잡게 되지만, 패트릭은 부패한 경찰과 친분이 있어 모든 상황을 처리한 뒤였다. 결국 병수는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 용배는 병수에게 우정이 아닌 돈에 현혹되어 움직였다고 질타하고, 병수도 반박하지 못한다. 그리고 용배는 패트릭에게 보물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려줄테니 병수를 꺼내달라고 한다. 결국 병수는 석방되어 가족과 재회하고, 패트릭은 금고에서 ‘야마시타 골드’의 지도를 찾게 된다.
한편 병수는 만철과 달러 뭉치를 정리하던 중 지명수배지에서 패트릭과 닮은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자세히 알아보니 그가 한국에서 수배된 범죄자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야마시타 골드’가 있는 곳을 찾아 패트릭을 쫓아가니 마침 보물을 인양하던 중이었다. 보물 상자가 마침내 물 밖으로 나왔고, 그 상자를 여니 갑자기 폭탄이 터진다. 용배에게 속아 화가 난 패트릭이 용배를 죽이려던 순간에 병수 일행이 그를 급습한다. 패트릭은 결국 잡혀서 연행되게 된다. 병수, 용배, 만철은 ‘야마시타 골드’의 진짜 위치를 찾아가게 되고, 결국 황금을 손에 넣게 된다.
영화 <국제수사> 평가 및 리뷰 : 코믹 범죄극을 표현하다
영화 <국제수사>는 2020년 개봉한 김봉한 감독의 작품이다. 무거운 범죄라는 장르에 코미디를 추가하여 남녀노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다. 김봉한 감독은 영화 행오버에서 영감을 받아 느와르 범죄극보다는 아저씨들의 소동극을 주제로 하여, 영화를 제작하였다고 밝혔다. 영화의 주재료인 ‘야마시타 골드’는 실제로 옛 일본군이 필리핀 바다에 남긴 금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고 구상했다고 한다.
영화는 2018년 필리핀에서 촬영되었고, 현지 교포가 다수 참여하였다. 이야기 전개가 대부분 필리핀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영화의 80% 이상이 필리핀 촬영분이라고 전해진다. 영화의 비하인드로는 촬영 도중 태풍과 폭염을 만나 장소 섭외와 인력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2020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미뤄지다가 추석 연휴인 9월에 개봉하였다.
이 영화는 범죄, 액션에 코미디가 추가되어 재미의 요소가 주를 이룬다. 이 영화가 개봉된 시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 지쳐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감독은 이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도록 코미디라는 장르를 추가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골 형사의 글로벌 범죄 수사극이다. 여기에 숨겨둔 보물을 찾는 모험과 옛 친구와의 우정까지 담고 있다. 해외를 배경으로 하여 볼거리를 더해 남녀노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