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줄거리 : 평화롭던 일상에서 만난 비극
2000년 어느 날 실험을 하던 한 연구소에서 100개가 넘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하수도에 버려져 서울 한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이 발암물질을 먹은 한강의 물고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괴생물체로 변해버린다. 한강공원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강두(송강호)는 아버지 희봉(변희봉)과 그의 외동딸 현서(고아성)와 함께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강공원 물가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자세히 보니 한강 다리 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큰 생물 하나가 매달려 있었다. 사람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로 생각하고, 가지고 있던 과자를 던진다. 아무 반응이 없자 사람들은 다시 흩어졌고 강두도 흥미를 잃고 돌아선다. 그런데 그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 거대한 괴물 한 마리가 방향을 틀어 공원 잔디밭으로 올라와 사람들을 쫓아오게 된다.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도망가기 시작하고, 조용하던 공원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강두의 딸 현서가 괴물의 꼬리에 붙잡혀 끌려가게 된다. 괴물은 현서를 데리고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후 현서가 괴물에게 잡혀가 죽었다고 생각한 강두와 그의 두 동생 남일(박해일)과 남주(배두나)는 통곡하며 울게 된다. 그리고 한강공원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라는 이유로 병원에 격리된다. 병원에 격리되어 있던 강두는 갑자기 전화 한통을 받게 된다.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그의 딸 현서였다. 다음날 강두는 의사와 경찰에게 현서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렸지만, 강두가 딸을 잃은 충격으로 환청을 들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화가 난 강두네 가족은 직접 현서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탈출하였고, 지명수배자가 되고 만다.
한편 남일은 아는 사람을 통해, 현서가 원효대교 다리에 있음을 알게 된다. 현서는 괴물에게서 탈출하기 위해 옷으로 밧줄을 만들어 나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괴물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그리고 경찰들에게 붙잡혀 감금되어 있었던 강두는 그곳을 탈출해서 나와 원효대교로 향한다. 한편 한강에서는 시민들이 강두를 풀어주라는 시위가 있게 된다. 그때 한강에 괴물이 다시 나타나고 경찰들은 괴물에게 총을 쏜다. 강두는 가까스로 현서를 괴물의 입에서 꺼내지만 현서는 이미 죽은 뒤였다. 이 모습을 본 강두는 화가 나서 괴물을 창으로 공격한다. 그 순간 한 시민이 휘발유를 괴물에게 뿌리고 남주가 불화살을 괴물에게 쏘면서 괴물은 불타게 된다. 그리고 강두가 괴물의 입에 창을 꽂으며 마무리를 짓는다.
영화 <괴물> 평가 및 리뷰 : 괴수 영화의 편견을 깨다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잠실대교 다리를 오르는 괴물을 목격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0년에 발생한 한강 독물 무단 방류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시민이 거대한 괴물을 물리칠 수 있다는 내용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모든 계층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볼 수 있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목표로 이 영화는 개봉하게 된다.
2006년 9월 2일 개봉하여 38일만에 1237만 83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아울러 북미와 유럽,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전 세계 40개국에서 동시개봉 하게 된다.
이 영화는 모두가 평화롭게 일상을 보내는 한강공원에서 상상하지 못한 괴물이 출현하며 발생하는 일들을 담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딸 현서를 잃는 비극과 많은 시민들이 강두네 가족을 도와주는 시민정신도 나타난다. 또한 괴수영화 특유의 오락성과 휴머니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괴물이라는 주제로 흥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봉준호 감독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점이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분석 된다.
이 영화는 장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클리셰를 변주하면서 코미디, 공포, 풍자, 멜로를 넘나들며, 연출 능력이 굉장히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뉴질랜드 웨타디지털의 모델링, 호주 존콕스팀의 애니매트로닉스, 미국 오퍼니지의 CG 효과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는 <괴물>을 2006년 영화 순위에서 3위로, 2000년대 결산에서는 전체 순위 4위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또한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수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회자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사회의 무능함’ 그리고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서민들’이라는 내용이 풍자적으로 담겨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건들이 2006년 이후로 우리의 삶에 실제적으로 나타나면서, 대중들은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영화 <괴물> 개봉 후에도 다양한 국내 괴수 영화들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괴물>을 뛰어넘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